트래블 인사이트 · 보라카이
보라카이를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여행 매거진이 해마다 꼽는 아시아 최고의 해변, 그 이유를 직접 경험한 것들을 기준으로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트래블 에디터 · 살라맛트래블
[ 보라카이 화이트비치 전경 또는 선셋 사진 ]
처음엔 그냥 필리핀 섬 하나 가보는 거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미 다음 일정을 검색하고 있는 곳. 세계적인 여행 매거진들이 해마다 꼽는 아시아 최고의 해변, 보라카이가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기준으로 이유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Top 01
세계 3대 석양 — 하늘이 달라지는 그 시간
보라카이에서 꼭 봐야 할 것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석양입니다
[ 보라카이 화이트비치 선셋 또는 선셋 세일링 보트 사진 ]
세계 3대 석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이 매력에 빠져 보라카이를 9번이나 방문했다는 분도 있을 만큼 강력한 경험입니다.
화이트비치는 섬의 서쪽에 있어서 해가 지는 방향과 딱 마주합니다.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 서쪽 하늘이 주황에서 붉은색으로, 그다음엔 보랏빛으로, 마지막엔 진남색으로 변해가는 그 과정이 자연이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 앞에 에메랄드빛 바다가 있고, 그 위에 세일링 보트가 떠 있습니다.
이 장면을 한 번 눈에 담으면 왜 사람들이 보라카이를 반복해서 오는지 이해가 됩니다. 선셋 세일링 보트에 탑승하면 바다 위에서 석양을 볼 수 있는데, 하늘 색감이 더 화려하게 보입니다.
해변에서 보는 것도 좋고, 배 위에서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디서 봐도 같은 석양이 전혀 다른 경험으로 느껴지는 게 신기한 점입니다. 보라카이에서 석양 한 번 놓치면 그날이 진짜 아쉬운 이유입니다.
Top 02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 — 사진 찍기 전부터 믿기지 않는 색
필터를 쓴 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저게 원색입니다
[ 보라카이 에메랄드 바다 수중 또는 해변에서 본 바다색 사진 ]
보라카이 바다 색을 처음 보면 필터를 썼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에메랄드빛을 넘어서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초록에서 파랑으로, 파랑에서 청록으로 변하는 그 색이 사진으로 담으면 항상 현실보다 조금 못 나옵니다. 그만큼 실제가 더 압도적입니다.
보라카이 바다는 맑고 얕은 물이 오랫동안 유지되다 보니 어린아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수심이 완만하게 깊어지는 구조라 수영을 잘 못해도 무섭지 않고, 아이를 데리고 가도 걱정이 없습니다.
물 안에 들어가면 발밑에 하얀 모래가 보이고, 주변으로 작은 물고기들이 함께 다닙니다.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이게 무슨 세상인가 싶은 느낌입니다.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에게도 스노클링, 패들보드, 카이트서핑 모두 이 바다에서 하면 전부 달라 보입니다. 눈으로 봐도 좋고, 들어가도 좋고, 위에 떠 있어도 좋은 바다입니다.
Top 03
고운 산호 모래의 화이트비치 — 맨발로 걷는 그 감촉
화이트비치의 모래가 왜 유명한지, 직접 발을 딛는 순간 알게 됩니다
[ 화이트비치 모래 클로즈업 또는 맨발 모래사장 사진 ]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운 산호모래,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하는 화이트비치는 세계 3대 비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해변입니다. 일반 모래와는 다릅니다. 산호가 오랜 세월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모래라서 입자가 아주 곱고 부드럽습니다.
해변이 뜨겁게 달궈지는 낮에도 이 모래는 열을 잘 흡수하지 않아서 맨발로 걷기가 좋습니다. 발에 닿는 그 감촉이 처음 경험하는 분들은 거의 다 멈추게 됩니다. “아, 이게 이런 거구나” 하고 말입니다.
화이트비치는 길이가 4km에 가까워서 스테이션 1부터 3까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스테이션 1은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리조트 구역, 스테이션 2는 디몰 중심의 번화한 구역, 스테이션 3은 비교적 조용하고 가성비 숙소가 많은 구역입니다.
같은 화이트비치인데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보라카이의 또 다른 매력이며, 모래가 워낙 곱다 보니 파라솔 아래에 그냥 누워만 있어도 그게 여행이 되는 곳입니다.
Top 04
리조트와 번화가의 접근성 — 수영장에서 나와서 5분이면 쇼핑
리조트도 아름답고, 바로 옆에 뭔가 있는, 둘 다 갖춘 곳이 보라카이입니다
[ 디몰 거리 또는 화이트비치 리조트 전경 사진 ]
보라카이가 다른 해변 여행지와 다른 점 중 하나는 리조트에서 즐기고, 그 바로 옆에서 먹고 쇼핑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리조트 여행지는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리조트가 아름다운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거나, 주변에 뭔가 있는데 리조트는 별로이거나. 보라카이는 둘 다 있습니다.
스테이션 2를 기준으로 디몰이라고 불리는 번화가가 화이트비치 바로 옆에 있습니다. 리조트 수영장에서 놀다가 배고프면 걸어서 나오면 바로 맛집, 쇼핑하고 싶으면 기념품 가게, 마사지 받고 싶으면 마사지샵, 밤에 술 한 잔 하고 싶으면 비치 바. 이게 전부 걸어서 해결됩니다.
디몰에서 식사 후 바로 해변 산책이 가능한 이 동선이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곳이 보라카이입니다. 다른 섬에 가면 뭔가 하나 하려면 이동 수단이 필요한데, 보라카이는 그냥 걸어서 다 해결된다는 게 여행 피로도를 엄청나게 줄여줍니다.
저녁에 선셋 보고, 비치 바에서 맥주 한 잔, 그리고 마사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앞에 바다. 이 루틴이 보라카이에서는 가능합니다.
Top 05
여행지 대비 가성비 — 이 퀄리티에 이 가격
처음 오는 분들이 놀라는 게 바로 생각보다 많이 안 든다는 점입니다
[ 보라카이 해산물 BBQ 또는 비치 바 음료 사진 ]
세계 3대 석양을 품은 해변,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운 산호모래. 이 조건에 이 가격이라는 게 솔직히 말이 안 되게 좋습니다. 한국에서 4시간 정도의 가까운 이동 시간에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가 가득하고, 저렴한 물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보라카이 현지 물가 가이드
| 식비 | 현지 식당 한 끼 1~2만 원. 해산물 BBQ (새우·조개·생선 구이 한 상) 3~5만 원 |
| 마사지 | 1시간 2만 원 초반대부터. 풀코스 스파도 한국의 절반 수준 |
| 숙소 | 가성비 숙소 5~7만 원대, 4성급 리조트 15~25만 원 수준 |
| 액티비티 | 선셋 세일링·호핑투어·카이트서핑 5~10만 원 수준 |
올해 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올랐습니다. 그래서 항공권은 예년보다 비싸진 게 맞습니다. 근데 그걸 감안해도 현지에서 보내는 시간 대비 만족도는 다른 어떤 여행지와 비교해도 보라카이가 위입니다.
항공권이 올랐다고 보라카이의 가성비가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현지 물가는 여전히 합리적이고, 얻어가는 경험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결론
결국 이래서 보라카이입니다
[ 보라카이 선셋 전경 또는 화이트비치 야경 사진 ]
세계 3대 석양, 에메랄드빛 바다, 고운 산호 모래, 리조트와 번화가의 접근성,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가성비. 이 다섯 가지가 한곳에 다 있는 여행지가 세계 어디에 또 있냐고 물어보면 선뜻 나오지 않습니다.
한 번 가면 다음에 또 오게 되고, 오다 보면 익숙해지는데 질리지가 않는 것. 그게 보라카이가 수십 년째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아직 안 가봤다면 이번 여름이 딱입니다. 살라맛트래블이 옆에서 함께 준비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