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우기라고 하면 다들 고개를 젓는다.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실제로 우기에 보라카이에서 살면서 느낀 건 다르다. 하루 종일 비가 쏟아지는 날은 생각보다 드물다. 오전에 잠깐 비가 오고 오후에 맑아지는 날이 더 많다. 우기를 제대로 이해하면 오히려 사람 적고 조용한 보라카이를 즐길 수 있다.

우기 보라카이, 실제로 어떤가
보라카이 우기는 보통 6월부터 10월까지다. 이 시기에는 스콜(갑작스러운 소나기)이 자주 내리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30분~1시간 정도 세게 내리다가 멈추고 다시 맑아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아침에 날씨가 흐렸다가 오후에 해가 나오는 날도 많다.
7월~10월은 태풍 시즌이라 날씨 변수가 크다. 태풍이 직접 지나가는 경우 여행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여행 보험을 반드시 챙기고 출발 전 날씨를 체크해야 한다. 반면 6월은 우기 초반이라 비가 많지 않고 여행하기 나쁘지 않다.
건기(11월~5월)에 비해 해변 혼잡도가 현저히 낮다. 화이트비치를 거의 독차지하다시피 즐길 수 있는 날들이 많다. 조용한 보라카이를 원한다면 오히려 우기가 맞다.

우기에 할 수 있는 것들
비가 오지 않는 시간에는 건기와 똑같이 해변을 즐길 수 있다. 물이 맑고 해파리도 적은 편이라 스노클링이나 다이빙 시야가 오히려 좋은 때도 있다. 섬호핑은 파도 상황에 따라 출항 여부가 결정되므로 당일 아침 확인이 필요하다.
비 오는 시간을 실내에서 보낼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해두면 우기 여행이 훨씬 여유로워진다. D몰 쇼핑, 스파, 마사지, 카페에서 쉬는 것들이 좋은 대안이다. 보라카이에는 실내 쇼핑몰인 D몰이 있어서 비 오는 날에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수영장 있는 숙소를 선택하면 해변 날씨가 안 좋아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우기 여행 계획이라면 수영장 유무가 숙소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비 오는 날 보라카이에서 할 것들
D몰은 보라카이 중심에 위치한 실내 쇼핑 공간이다. 기념품 가게, 의류, 식당, 카페가 모여 있어서 비 오는 날 시간을 보내기 좋다. 야시장도 D몰 주변에 열리는데 비가 와도 지붕이 있어서 구경할 수 있다.
마사지와 스파도 인기 있는 선택이다. 보라카이에는 저렴하고 퀄리티 괜찮은 마사지 가게들이 화이트비치 주변에 많다. 비 오는 오후에 마사지 받고 나서 날씨가 개면 저녁 노을을 보러 나가는 식의 일정도 나쁘지 않다.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편의점에서 현지 스낵을 사서 숙소에서 쉬는 것도 여행의 일부다. 우기 여행은 계획을 빡빡하게 짜기보다 여유를 두고 날씨에 맞게 조율하는 게 오히려 더 즐거운 여행이 된다.

우기 여행 숙소 선택 팁
우기에는 수영장 있는 숙소가 필수다. 해변 날씨가 좋지 않아도 숙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션 2 주변 리조트들 중에 수영장이 있는 곳이 많다. 체크인 전에 수영장 운영 여부와 시간을 확인해두자.
실내 바나 라운지가 있는 숙소라면 비 오는 저녁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보라카이 일부 리조트는 비치사이드 바를 운영하는데, 비 맞으며 맥주 한 잔 하는 것도 나름의 낭만이 있다.
우기 시즌에는 숙소 가격이 건기보다 낮은 편이라 같은 예산으로 더 좋은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리 예약할수록 좋은 조건으로 잡을 수 있다.

우기에도 선셋은 본다
우기에도 맑은 저녁이 오면 선셋이 아름답다. 오히려 우기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석양이 건기보다 극적으로 아름다운 날도 있다. 화이트비치 선셋은 보라카이의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인데, 우기에 그 장면을 보는 사람이 적다는 건 그만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선셋 크루즈는 날씨가 괜찮은 날에만 출항하기 때문에 우기에는 미리 당일 오전에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살라맛트래블을 통해 예약하면 날씨 상황에 맞게 일정을 조율해드릴 수 있다.
우기 여행 준비할 것들
얇고 빠르게 마르는 우비나 방풍 재킷을 챙기면 좋다. 우산보다 우비가 실용적이다. 해변에서 쓰기 좋은 작은 방수백도 하나 있으면 갑작스러운 비에 폰이나 지갑을 보호할 수 있다. 여행 보험은 우기 여행에서 특히 중요하다. 날씨로 인한 투어 취소나 항공편 지연에 대비해 여행 보험을 반드시 챙기자. 일정 계획은 여유있게 짜고, 예비 날로 하루 정도를 비워두는 게 좋다.



